해루질하러 태안 신진도를 다녀왔습니다. 아직 날이 추워서인지 생명체가 보이지 않아 해루질은 꽝이었고요. 날이 따뜻해지면 다시 한번 더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저녁 물때를 기다리며 출출한 배를 잡고 저녁을 먹으로 돌아다니다 발견한 마야회집 방문 후기를 작성해 보겠습니다.
가게 정보
상호명: 마야회집
주소: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길 158
전화번호: 041-675-0697
들어갈 땐 낮이었는데 다 먹고 나오니 밤이 되어서 건물 전경 사진이 이것뿐입니다. 전형적인 바다 근처에 있는 회집 느낌입니다. 낮에는 평범했는데 밤에 보니 불빛이 화려했습니다. 손님이 많지는 않았지만 저희가 들어갈 때 두 팀이 자리 잡고 계셨습니다. 여러 물고기도 있었지만 붕장어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붕장어 드시는 분이 많았고요. 회집이지만 회가 주력이라기보다 붕장어가 더 인기가 좋은 회집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들어갈 때 붕장어 구이 냄새가 얼마나 좋던지, 저희는 우럭회를 먹었지만 나중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붕장어를 먹어볼 예정입니다. 내부는 하얀 조명에 화이트톤으로 되어있어 넓어 보였고 깨끗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넓고 깔끔했습니다.
이 집의 강점이 탁 트인 창을 통해 바로 앞에서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이 회집의 리뷰를 보니 갈매기가 쳐다봐서 부담스럽다는 리뷰를 봤는데 정말로 바로 앞에 날아다니는 갈매기도 많았고 아예 창문 근처까지 와서 도도도도 돌아다니는 갈매기도 여러 있었습니다. 사람이 가까이 가도 날아가기보다 쫑쫑 걸어서 슬쩍 자리를 피하기만 하지 무서워하진 않더라고요. 갈매기들 사이에서 맛집이라고 소문났는지 모여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귀여웠고요.
손님이 많을 땐 샐러드바도 운영했지만 지금은 손님이 줄어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리필할 반찬등은 직접 사장님께 요청하시면 됩니다. 바다뷰의 장점은 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내부 공기가 따뜻하진 않았어요. 화목 난로가 있긴 했지만 공간이 커서 전체적으로 공기가 따뜻하진 않았습니다. 또한 플라스틱 의자라 앉으면 엉덩이가 차가워서 약간 덜덜 떨며 음식을 먹었습니다. 추위를 많이 타시는 분이라면 겨울에 방문은 고려를 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자리를 선택하게 되면 친절하고 화통하신 사장님께서 소독과 함께 한번 깨끗하게 닦아 주신 후 비닐을 깔아주셨습니다. 그리고 주문을 받으시는데 어찌나 시원시원하시던지 저희가 원하는 것을 딱딱 더 강권하시는 것도 없고 시원시원하셔서 좋았어요. 마야회집의 메뉴는 아주 깔끔했습니다. 다른 회집과 달리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한 반면 스끼다시라고 하죠. 서비스 반찬들이 없어서 딱 메인만 먹을 수 있는 회집이었습니다. 저희는 우럭회 6만 원을 주문했습니다. 먹어보고 추가 주문을 하기로 했죠.
주문 후 조금 기다리면 기본 반찬을 세팅해주십니다. 회를 쌈 싸 먹을 수 있는 쌈채소 상추와 청양고추. 그리고 마늘과 초생강, 딸기소스가 올라간 양배추 샐러드, 곰피와 씻은 묵은지, 맛보기 해산물인 해삼과 멍게가 나왔습니다.
다른 반찬들은 평범한 맛이라 따로 평할 것이 없고요. 해삼과 멍게가 정말 신선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어떤 횟집을 가면 멍게경우 흐물흐물해서 상했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마야회집의 멍게는 흐물흐물한 느낌보다 약간의 단단함과 시원함이 느껴지는 게 정말 신선 하는구나를 알 수 있었습니다. 해삼 또한 오독오독 씹는 식감이 너무 좋았고, 맛보기 해산물임에도 둘이 먹기 양이 딱 좋게 주셔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히든카드 자연산홍합탕이 정말 정말 정말 맛있었습니다. 저는 홍합을 딱히 찾아서 먹지도 않습니다. 짬뽕에 있는 홍합도 대부분 남편에게 주는데 마야회집의 자연산홍합은 어메이징 했습니다. 제가 지금껏 먹어본 홍합 중에 단연코 1위였습니다. 홍합 특유의 약간의 퍼석함? 퍽퍽함? 이 전 느껴져서 딱히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자연산홍합은 크기도 컸지만 수분을 잔뜩 머금고 있어 퍽퍽함이 없고 탱글함과 싱싱함이 입안에서 느껴져서 계속 리필해서 먹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자연산 홍합을 섭이라고 하는데 섭은 진짜 다르구나를 처음 느껴보았습니다. 정말 엄지 척!
해산물과 자연산홍합탕을 맛있게 먹고 있다 보니 우럭회를 가져다주셨는데요. 가지고 오실 때부터 회에서 윤기가 반지르르하게 나면서 입에서 군침이 돌았습니다. 회를 두껍다 느낌으로 썰어주시진 않았는데 우럭회 자체가 싱싱해서 많이 얇은 것은 아님에도 쫄깃함이 살아있었습니다. 회가 쫄깃하고 고소했습니다. 쌈에도 싸 먹고 묵은지와도 먹으면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우럭회까지 먹고 나니 입가심할 국물이 필요해서 매운탕이 아닌 바지락라면을 주문했는데요. 게라면은 먹어봤어도 바지락 라면은 처음이라 어떤 맛일까 궁금함에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나온 라면을 보고 향이 끝내줬습니다. 매운 라면을 사용하진 않아 맵찔이 분들도 드시기 좋을 것 같고요. 바지락을 많이 넣어주셔서 국물이 굉장히 시원했으며, 딱 알맞게 끓이셔서 면도 쫄깃했습니다.
홍합을 벌리니 하트모양이라서 한 번 더 사진을 찍어주었고요. 방문 당시 사장님 가족분들께서 식사 중이셨는데 생신이셨는지 케이크를 가져다주셔서 디저트까지 완벽한 식사를 할 수가 있었습니다. 고구마 케이크와 딸기케이크이었는데 맛있더라고요. 감사한 마음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남편과 저는 정말 완벽한 식사였다고 서로 엄지 척을 하며 맛있게 먹고 나왔습니다. 다음에 방문하게 된다면 붕장어를 먹으러 와야겠습니다. 정말 훌륭한 식사였습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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